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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뜬금

영화 박쥐가 에로영화인가?

박찬욱감독의 새 영화 '박쥐'의 시사회가 있었다.
시사회후 주요 신문들의 영화에 대한 평가는 송강호의 성기노출과 김옥빈의 상반신 노출에 초점이 맞추어 졌다.
박찬욱 감독이 보여 주려했던 것이 두 주연배우의 노출과 베드신이었을까?

물론 어느정도 영화 홍보를 위한 기사라고 하지만 관객들의 수준을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노골적인 기사들이다.


'김옥빈 베드신 보다 송강호 성기노출 충격','송강호 성기노출 꼭 필요했다'
기사의 제목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영화에 대한 제대로 된 심도있는 영화평을 보기가 힘들다.

이런 자극적 문구가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너무 노출에만 초점을 두는것 같아 조금 불편하다.

벰파이어라는 소재만으로 어느정도 흥미 유발은 되지만 박찬욱 감독의 전작인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흥행실패로 많은 부담감을 안고 만들어진 영화일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병원에서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자신의 무능함에 괴로워하던 신부 상현(송강호)이 백신개발 실험에 참여했다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게되고 의문의 피를 수혈 받아 살아나지만 수혈한 피로 인해 상현은 뱀파이어가 된다. 

어린 시절 친구 ‘강우’와 그의 아내 ‘태주’를 만나게 되고  상현은 태주의 매력에 억누를 수 없는 욕망에 불타오른다.
태주도 무능한 남편과의 결혼생활동안 억눌렸던 욕망이 상현을 통해 분출하고 지독한 사랑에 빠진다.
 상현이 뱀파이어라는것을 태주가 알게 되어 잠시 두려워 하지만  남편을 죽이기로 상현과 태주는 계획을 한다.

친구의 아내에게 마음이 있지만 신부라는 신분과 윤리의식 사이에서의 갈등과 피를 먹지 않고는 생존할수 없는 뱀파이어, 피를 먹기위해서 살인 할 수밖에 없다.
사랑을 위한 둘의 극으로 치닿는 위험한 줄타기의 종말이 궁금해 진다.

그리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는 여배우의 베드신도 기대가 된다.--;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차오르는 영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선과악의 경계에서 이도저도 아닌 박쥐같은 뱀파이어가 된 신부의 갈등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화두를 던진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