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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필각필

미수다가 왜이래?

미수다는 내가 즐겨보는 몇 안되는 TV프로그램이다.

미녀들의 수다가 처음 방송 되었을때 외국의 미녀들이 어설프게나마 한국말을 하고 농담도 하며 때론 거침없이 쏟아내는 한국에 대한 생각과 정곡을 찌르는 날카로운 지적등에 놀라기도 재미있기도 또, 신기하기도 했다.

다양한 나라의 문화와 사고의 차이도 알게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화적 이질성을 알게되고 또 한편으로 서로다른 문화를 이해하게도 하는 참 유익한 프로그램 이었다.


그런데 최근들어서 미수다도 별 수 없구나 하는 안타까운 푸념이 저절로 들게 한다.
개성을 잃어가는 각국의 미녀들은 어설프게 유행어를 만들려 하고 어설프게 웃길려고만 한다.

기존의 멤버들은 밀려나지 않기위해 식상한 코미디 멘트만 연발하고 새로 영입되는 멤버 선정에도 다양성과 참신함보다 가벼운 일회성 입담이나 시각적인 관심을 유도 할려는 캐릭터들로만 출연하는 것 같다.

물론 미수다는 다큐멘타리도 아니고 시사 프로그램도 아닌 연예오락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미녀들의 수다가 왜 인기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지 제작 담당자들은 망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미수다의 문제에 대해 당당하게 지적하고 일침을 가하는 미수다 출연자의 말을 귀담아 들어야 될것같다.
얼마전 캐서린의 미수다에 대한 문제점은 미수다 팬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일반 시청자로서는 누구의 문제인지 분간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제작진의 경직된 사고와 시청률에 대한 조급함이 전체적인 완성도를 떨어 뜨리고 식상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있다는 건 사실인것 같다.

또한 미수다 출연진들도 초창기의 순수함과 개성을 잃어가고 저 마다 인기를 의식한 잘 짜여진 준비된 멘트만  난무한다.
어떻게 보면 자유롭게 짹쨱하는 참새가 따라쟁이 앵무새가 되어가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미수다 팬들의 수준을 3류로 생각하는 제작자들의 인식은 너무나 심각한 문제다.
미녀들의 얼굴과 섹시한 자태, 귀여움 때문에 프로그램을 시청 하고 있을까... 맞다. 어느정도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요소이지 채널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프로그램의 주제도 갈수록 가벼워지고 붕어빵에 붕어 없듯이 수다에 정보가 없다.

이왕이면 붕어빵에 붕어도 있고 수다에 정보도 있었으면 하는게 소비자나 시청자의 심리 아닐까...
섹시 전성시대,시청률 지상주의 같은 큰 흐름을 소수의 제작자와 출연자들이 거스르기는 힘들겠지만 기본 틀이 무너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제작자들의 하고 싶은 얘기를 미녀들이 전달해주는 수다가 아닌 그녀들의 솔직담백하고 거침없는 수다가 보고 싶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미수다의 왕팬이다.
아직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