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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와 제주도의 지정학적 중요성

조니 2009. 11. 8. 08:50
 지정학(, geopolitics)을 '정치 현상과 지리적 조건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 '지리적인 위치 관계가 정치, 국제 관계에게 주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전 세계의 국가나 민족은 스스로가 놓여진 지리적 숙명인 섬나라인가, 대륙 국가인가, 반도국가인가 하는 지리적인 환경이 민족과 국가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이것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일본 산케이신문 에서는 10월 21 일자 조간의 '대마도가 위험하다!' 라는 기획 기사를 시작으로 나가사키현 대마도의 부동산이 한국 자본에 급속히 넘어가고 있는 실태를 보도해 조금 과장 되었지만 안전 보장, 주권국가로서의 영토 보전과 관계되는 심각한 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바 있다.
이 대마도가 안고 있는 문제를 지정학적으로 생각해 본다.

대마도라는 제정 러시아 시대에 대마도를 점거한 적이 있었다.
에도막부 말기의 1861년에 러시아의 군함이 대마도를 점거했다.
러시아측은 선체 수리를 명목으로 일본에 자재나 식량을 요구하고 토지의 조차권(특별한 합의에 따라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의 영토의 일부를 일정 기간 빌리어 자국의 통치 아래에 두는 권리) 과 경비권도 요구했다.

영국이 군함 2척을 파견 하기에 이르러서 러시아가 대마도에서 물러났다.


러시아가 제정 시대부터 부동항을 가지기 위해 남하정책을 계속 취해 온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에 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고 아시아 만큼 러시아의 남하정책의 압력을 받은곳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시아는 청의 약화로 1860년에 동해에 접한 연해주를 획득하고 블라디보스톡(동방을 지배하라는 의미)를 건설해 아시아·태평양 진출의 거점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시베리아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려면 일본 열도가 방패와 같이 막고있는 형태다 보니 러시아가 배로 자유롭게 태평양 쪽으로 빠지려면 소우야, 츠가루, 대마도의 3 해협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러시아가 대마도를 점거한 것은 이러한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냉전시대에는 원자력 잠수함을 꾸준히 진수시키고 항공 순양함등을 건조하는 등 군사력 증강이 현저했던 소련 해군을 봉쇄하기 위해 일본의소우야, 츠가루, 대마도의 3 해협 봉쇄가 몰래 검토되었다.

일본에서는 '일본해 해전'으로서 알려진 도고 헤이하치로가 인솔하는 일본 해군의 연합 함대와 로제 파업 벤 스키가 총지휘하는 러시아의 발틱 함대의 해전은 해외에서는 'Battle of Tsushima'로 알려져 있다.
즉 '대마도 해전'이 된다. 대마도의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한 명칭이 아닌가 생각된다.

섬나라인 일본 열도와 3 방향을 바다에 둘러싸여 해양적인 분위기와 대륙과 연결되어 대륙적인 성격도 강하게 겸비한  한반도 사이에 있는 대마도

지금부터 약 730년전의 가마쿠라 시대에 유라시아 대륙에 군림하고 있던 몽골 제국(원)이 일본을 침략한 때도 대마도는 맨 먼저에 공격을 받았다.
물론, 일본이 한반도나 중국 대륙에 진출하려고 할 때도 대마도는 그 거점이 되어 왔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해안으로부터 태평양으로 통하는 길목이 되는 해협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는 대마도는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의 중요 요충지가 된다.

이러한 사실이 대마도에만 한정된 것일까.
지도를 펼쳐 보면 대마도의 서쪽으로  제주도가 있다.
지금은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동해로부터 동중국해로 향할때 지나치게 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또, 중국 북부의 바다의 현관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발해 만으로부터 동중국해로 나올 때에도 마찬가지다.

이 지리적 환경이 제주도의 운명을 결정 짓고 있다.
원나라가 침공해 고려를 복속시켰지만 거기에 따르지 않은 삼별초가  제주도를 점거해 원군에 맞서 싸웠지만 삼별초도 원정군에 의해서 무너지고 제주도를 고려에서 떼어내 직할령으로 해서 일본원정의 전진기지로 이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이른바 '4·3 사건'이 일어납니다.
일본은 패망하고 한반도는 북위 38 도선을 기점으로 미국의 지원을 받는 한국과 스탈린이 통치하는 소련을 지지하는 북한과 분단 되어 북한이 1950년 6월에 38 도선을 넘어 남침하는 한국 전쟁이 시작됩니다.
만약 제주도가 북한의 영역이었다면 남한으로서는 더욱 힘든 상황으로 전개 되었을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 제주도에 2014년까지 약 20 함정을 수용할 수 있는 해군 기지를 건설할 계획으로 이지스 함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동전단' 배치를 목표로 하고있다.
한국 정부도 제주도의 전략적인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영국은 이베리아반도 남단에 있는 지브롤터를 장악하고 있어 지중해 서쪽 출입구인 지브롤터 해협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지중해의 해상권도 장악하고 있다.

영국은 일찌기 아시아에서 싱가폴을 식민지로 삼았다.
싱가폴은 남지나해나 태평양과 인도양을 연결하는 대동맥인 마락카 해협을 누르는 위치에 있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일본군이 개전과 함께 싱가폴을 공략했다

흑해에 통하는 다다네르스 해협, 페르시아만의 출입구에 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에서 홍해를 항해할 때에 빠져 나가게 되는 만다브 해협 등등........ 해협의 중요성을 알수있는 예는 열거하자면 끝이 없다.

지정학이라는 말은 스웨덴의 헬렌 루돌프(1864~1922년)가 20 세기 초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지만  영국의 지리학자 할포드 맥킨더(Halford Mackinder 1861~1947년)가 유명하다.

맥킨더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주창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의 투쟁의 역사이다. 이제 해양세력의 힘은 쇠퇴하고 대륙세력의 우세가 될 것이다.' 해양세력은 일본, 영국, 미국으로 대표되는 해양 세력 국가군, 대룩세력은 러시아, 독일, 중국등의 대륙 세력 국가군을 가리키고 있다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