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화마에 뭍힌 감동 적벽대전2

조니 2009. 1. 28. 04:56

오우삼의 능력과 한계?가 교차되는 영화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장쾌한 스케일의 묘미와 더불어 녹아 있으면 더 좋을 애잔한 감동이 부족하다.

오우삼표 볼거리에 감동의 소스를 첨가하기에는 영화라는 한정된 시간이 부족 했을까?

전체적인 느낌은 기대만큼의 괜찮은 영화라고 본다.
대작다운 웅장함이 화면 가득하고 각 캐릭터들의 개성이 잘 표현되었다.

물론 삼국지의 스토리를 생각하며 글에다 그림을 입혀가며 감상하던 분이라면 정확한 그림이 안그려졌다 불평 할 수도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영화는 영화다.
소설로서의 재미와 영화로서의 재미는 다르기에 어느정도의 수정은 불가피하다.

특히 적벽대전을 앞두고 단신으로 조조의 진영으로 찾아가는 소교가 조조의 공격명령을 늦추기 위해 단아하고 기품있는 행동으로 조조와 함께하는 다도의 영상은 영화다운 묘미가 물씬 풍겼다.
소설에서 표현하기 힘든 우아하고 절제된 영상이 영화의 품위를 올려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아도 실사보다 영화적 재미에 많이 치중하였다.
중국의 전쟁사에 도무지 찾아 볼수 없었을 것 같은 지극히 시각적인 화려함과  일사불란한 전투진영의 조합은
유럽 중세 로마군 또는 중세 기사들의 전투를 연상하게 한다.


어릴적 읽었던 유비,관우,장비 중심의 삼국지가 현대에 와서 조조와 주유등과 같은 인물에에 비중을 높히는 요즘의 이야기 흐름을 본다면 도원결의로 의형제를 맺은 세 영웅들의 캐릭터에 실망감이 들것이다.

어찌보면 좀 더 자극적이고 화려함을 갈구하는 현 시대의 관객들의 구미에 조조같은 캐릭터가 더 잘맞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나라의 흥부전의 흥부보다 놀부의 영악함에 상대적 후한 점수를 주는 요즘의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다고나 할까

오우삼표 스펙타클 영상을 기대하고 보았다면 만족,대가가 만든 전체적인 완성도에 초점을 둔  멋진 영화를 기대하였다면 대다수 영화가 그렇지만 어딘지 모를 허전함이 남는 영화다.

빈번하게 활용되는 슬로우모션과 너무 과장된 액션,장수들의 초 인간적 전투신등은 오우삼 또는 중국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해 사실적이고 리얼한 영화적 묘미를 반감시킨다.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주유(양조위)와 제갈량(금성무)의 음악연주와 그 음 안에 녹아나는 은근한 기품과 내면연기가 맛깔스럽다. 또, 소교(린즈 링)의 우아한 자태가 남성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좋은 영화에 목말라하는 요즘 관객들에게 볼만한, 최소한 후회는 안 할것 같은 괜찮은 영화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