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인생이 총알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만화 그린다고 별렀는데,
어느새 흰머리가 보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만화 그린다고 그렸지만
돌아보니 빵을 그리고 있었네요.
저 만화 좀 그리게 해 주세요.
빵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시고요,
그러면 당신을 믿겠습니다.
박흥용 원작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영화로 만든 작품에서 주인공 이몽학 역을 맡은 차승원
만화가 박흥용 화백이 자신이 믿는 신에게 했다는 기도.
만화 그리는 사람이라면 다 느꼈겠지만 처음에는 멋진 작품을 하려 열심히 그린다.
그러다 어느 순간 빵을 그리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고는 빵 한두 개로는 부족했는지 빵집을 차린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뭐라 할 일 아니다.
그런데 넘쳐서 썩을 만큼 빵이 있는 빵 공장이 있으면서도 여전히 빵을 그리는 작가들이 많다.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주인공들은 순수하고 정의로우며 의연하기까지 하다.
아! 살면서 이쯤이면 충분하다고, 그리 만족하고 살기란 참 어려운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