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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이런저런 손님들

가게 카운터에서 오는 손님들을 지켜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매일 출퇴근 하다시피 하며 들러 음료수하나 간단한 먹거리 하나 사서 가는 분

어쩌다 한번씩 와서 이것저것 그냥 손에 잡히는 데로
한꺼번에 왕창 사다가 혼자 들고 갈수있을까
의심이 들정도로 많이 사가는 분



커피우유 하나 사도 할인카드,포인트카드,현금영수증카드까지 꼬박꼬박 제시하는 초 알뜰 검소파의 손님

항상 구강청정제,담배,라이터만 사가는 분(라이터는 왜 그렇게 매일 사가는지 궁금하다--;)

거의 변함없는 옷에 파이터 같은 장갑을 끼고 진열장을 빙빙 둘러보다가 몇가지 사먹으며 자리에 앉아 있다가
다시 빙빙돌다가 한 두가지 사먹다가 또다시 빙빙 돌다가 뭔가 아쉬운 듯이 가게 안을 뒤돌아 보다가 나가는 분

늦은 퇴근길에 얼굴 벌겋게 상기되어 캔맥주 하나 사 마시며 카운터에서 수다 떨다 가는 분

밤에 젊은 커플 둘이서  무늬는 똑같고 색상만 다른(여자는 핑크,남자는 하늘색)잠옷?같은 옷을 입고
맥주와 기타 군것질 거리를 사고 뭐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 웃으며 나가는 손님

모자 푹 눌러쓰고 얼마냐고 묻지도 않고 만원짜리 하나 또는 신용카드 내밀며 계산 끝남과 동시에 부리나케 가버리는 여자분(얼굴이 안보이니 혹시 연예인이 아닌가 궁금해 살짝 보고 싶지만 고개를 더 숙여 버리니 --;)

참 다양하다.
그런데 여러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검소함과 가난을 오버랩해서 보는 그런 경향이 있다.
보는 이는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스스로 그렇게 생각을 한다.

특히 남자분들은 할인카드 또는 포인트카드 제시하는 걸 쑥스러워 한다.
남자가 쪼잔?하고 능력없는 것으로 비춰질까 불안해 하며 할인카드 있냐고 물어 보면
그때서야 생각난듯 마지못해 내미는 것처럼 한다.

그리고 진열대에 할인 또는 1+1이라고 큼지막하게(상품이 가릴정도로...) 안내 문구를 붙여 놓았는데도
하나 더 가지고 오지 않고 점원이 직접 가져다 바코드 찍으면

"어? 이건 내가 산 게 아닌데...."
(하나 더 주는 행사상품이라도 바코드는 찍어야 됩니다 금액이 더 올라가는게 아니라 그냥 증정이라고 영수증에 나오니까 걱정 뚝!)

"아 이건 서비스로 드리는 거에요"라고 설명을 해야 된다

그러면 "아..!(이제야 알았다는 듯...--;)

물론 안내문구가 붙어 있지 않는 것도 있어서 그런 경우엔 모를수도 있겠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물건이 가릴정도로 크게 붙어 있는데도 모른 척 한다
내가 이것을 고른 이유가 하나 더 준다고 고른것이 아니라는 무언의 뭐 그런 늬앙스. 

하지만 점원은 좋아서 샀던 공짜 서비스상품 보고 샀던 그런것에 관심 없습니다.

카운터의 점원은 하루에도 수십 혹은 수백명의 각양각색의 손님들을 상대 하다보니
손님들의 그런 소심한 액션을 왠만큼 알고 있습니다.

그냥 편하게 하나 더,서비스 상품 주저 말고 들고 오세요
세상에 공짜 싫어하는 사람 없으니까요.

가게에서 손해보며 주는 것도 아니고 업체에서 재고처리겸 홍보용으로 주는 것이기에
부담없이 가져 오는게 일하는 점원도 편합니다.

십원 오십원을 귀찮다고 거스름돈 받지도 않고 그냥 가는 분들 별로 멋있지도... 있어 보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요즘에 별로 쓸일도 없지만 ... 작은 액수의 돈도 꼼꼼히 챙기는 분들이 더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정말 부유해 보이는 분들이
작은 액수의 돈 이라도 더 꼼꼼히 계산하고 챙긴다는 것이죠.

가격이 궁금하면 물어보고 점원이 바코드 찍어 봐야 된다고 하면 카운터로 가 찍어보세요.
바코드 찍어 가격 확인후 생각보다 비싸면 안사도 됩니다.
간혹 바코드 찍으면 취소 안되는 줄 아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구요
내심 비싸서 사기 싫은데도 자존심 때문에 그냥 사시는 분들 표정보면 안타까워요 --;

예전에  김옥빈의 할인카드 발언에 발끈하던 수많은 분들도 검소=가난 이라는 엉뚱한 공식에 스스로를 대입해 보았던 건 아닐까 하는 단상..단상..단상

흘러가는 한토막 코믹 에피소드 정도로 웃어 넘길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물론 공중파방송의 영향력을 염두해 보면 적절하지 않은 표현일수도 있었겠지만...

그리고 지갑정리 잘 하며 생활을 해야 될것 같네요.
지갑 정리 정도를 보면 그사람의 평소 생활 습관이나 성격이 엿보입니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외모나 옷입는 것이 단정하고 생활습관이 바르게 보입니다.
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 뒤죽박죽 구겨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생략합니다 --;

화장실을 보면 그 집을 알둣이 지갑을 보면 그 사람의 생활습관을 안다고 한다.
 
이 말에 동의 할 수 없다면 주변 사람들의 지갑을 유심히 한 번 살펴보고
본인들의 지갑도 한 번 점검해 보세요.^^: 동의 하나요?